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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이직 후 1년간의 회고

후늬뉨 2022. 11. 11. 10:03

SI 프리랜서에서 서비스회사로 이직한지 1년이 지났다.
입사초기에는 이직한 후로 경험하는 새로운 경험들을 이 블로그에 정리해서 남기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으나,
막상 가정과 회사 생활에 치이다보니 블로그에 글쓰기는 나에게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다. (맘만 먹으면 가능했겠지만 블로그에 글남기는게 머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내 우선순위에서 한참 아래다)

작년 이맘때쯤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역대급 열정을 불태웠던 시기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아한테크캠프 Pro 라는 교육과정을 우수수료생으로 수료하기까지... 개인적으로 애를 많이도 썼었다.
교육받는 동안에도 가정과 회사 생활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미션을 하는 시간이 부족하여 잠을 줄이고 새벽까지 코딩하는 날이 허다했다. 결국 잠이 너무 부족해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증상까지 경험했다.
내가 이제까지 살면서 이렇게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에 몰두했던 적이 있었나?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있기는 하다.
게임에 미쳐 살았단 젊디 젊었던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재미도 있었고 게임내에서 잘나보이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그런 마음.. 게임하는 시간외에 잠을 자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어찌보면 작년 경험과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가상세계의 아바타를 키울것이냐 현실세계의 나 본인을 키울것이냐의 차이랄까

아무튼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이직한지 벌써 1년이라니.
1년동안 나는 어떤 경험들을 했을까?
그동안 SI 업계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한을 풀기라도 하려고 했던걸까?
나는 입사하자마다 팀에 다양한 제안들을 하고 신입(?)답게 활기찬 회사생활을 했다. 일명 나대기 스킬시전.
내가 제안하고 변경하고자했던 것들 중에서는 분명 팀에 도움이 되는것도 있었고,
팀원들의 참여를 유도하지 못해서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내 입장에서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 새로운것을 도입하고자 제안하고 스스로 적극 실천하며 모범을 보이려는 행동들.
누군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들.

아무튼..
지난 1년간 나는 기술적인 부분들도 분명 일정 부분 성장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는건. 바로 사람이다.
결국 이곳 또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직장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곳은 좀 더 큰 집단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하며 일을 하는 곳이라는것 정도. 크건 작건간에 여러 사람들의 생각들이 모이고, 의논하고 반영되고, 개선하고..하는 그런 루틴이 돌아가는 직장의 흐름은 어딜가나 비슷한 것 같다. 그 사이에 나는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종의 부품... 이라고 누군가 말하면 왠지 부정해야할 것 같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울 와잎님은 항상 나에게 불만섞힌 말투로 말한다.
왜 그런 대우받으면서 그곳에서 계속 버티고 있느냐며.. 그 경력과 실력이면 훨씬 나은 대우받으면서 일할곳은 많다며.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다. 이 바닥에서는 경력이 곧 실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것을. 나는 어딜가도 경력보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사실 인정은 많이 받아왔다. 하지만 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던 것일까?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루함을 느낀다면 여지없이 환경을 바꾸려고 했던 것 같다. 현재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들을 돈주고 사서 배우고 경험하는 중이라는 생각을 한다. (와잎님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여전히 불만이 많으시다..)
이런 상황으로 시간을 보낸지 1년째다. 내가 1년간 회사에서 증명한 것들이 얼마나 인정되어지고 반영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조금 더 경험해보고 싶은것들이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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