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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캠프 Pro

내가 개발자로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전환점이 되게 해준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웹개발 경력자라면 어느 누구에게라도 추천해주고 싶은 교육 과정이다. 기술적으로도 많은것을 보고 배우게 되지만, 개발자가 갖추어야할 마인드셋부터 기본 소양을 다지게 해주는것 같다. 고민상담 시간을 통해 자바지기님의 극단적인 환경 변화의 요구에 맞추어, 다니던 회사의 퇴사를 결심하고 이행하게 되었다.

우형에서 나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교육과정이 끝날 때쯤 우형 채용팀과의 연계로 우형에 입사하기 위한 면접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지원서를 쓰면서 희망부서를 5순위까지 적어서 제출했다. 그런데 결과는 나를 원하는 팀은 단 한팀도 없었다. 왜일까? 뭐가 문제지? 내가 오랜시간 SI개발자로 일을 해서일까? 내 주제파악을 못하고 수준높은 팀에 지원한 탓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면접기회는 준다고 하여 면접을 보기는 했다. 패자부활전같은 느낌이었다. 우형의 기술이사 1분과 실무팀 1분, 인사팀 1분. 총 3명과 함께 비대면 화상 면접을 진행했다. 나와 면접을 본 기술이사직의 면접관은 자바개발자라면 기술 관련 검색하다가 한번쯤은 방문해 봤을법한 유명한 블로그의 주인이었다. 이제까지 나는 이런 면접다운 면접을 단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그냥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한 후 간단한 전화인터뷰나 간단한 인사치례의 만남 또는 지인의 소개로 일을 하곤 했다. 1분 자기소개를 마치자마자 스피디한 기술 질문들이 쏟아졌다. 분위기는 냉랭했다. 먼가 취조를 받는듯한 느낌의 면접 분위기였다. 내 경력에 비해 모르면 안되는 질문들도 있었고, 내가 겪어온 환경에서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할법한 질문들도 있었다. 주로 내가 모를만한 주제들을 가지고 질문한 것 같다. 내가 부족했던것이 가장 큰 탓이었지만, 왠지 내가 떨어져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느낌이었다랄까.. 교육과정에서는 우수수료생에게 면접기회를 제공해준다고는 했지만, 지원희망부서들에서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서류탈락을 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런 수료생들에게도 면접기회를 주긴 하지만 그냥 교육과정에서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면접기회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이런 면접자리라면 그냥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다음기회에 준비잘해서 다시 지원해보라고 하고 떨어뜨리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냉랭한 압박면접 경험은 색다른 경험이었다ㅋㅋ 평생 잊지 못할것 같다.) 면접이 끝나갈때쯤엔 내가 회사에 와서 어떤 부분들에서 기여를 할수 있을거 같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질문은 나의 장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해서 나오는 질문이었다. 우형과의 면접은 그걸로 끝이었다. 나는 부족했고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야말로 탈탈탈탈.. 탈곡기처럼 털렸다고 볼 수 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성장과정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꾸깃꾸깃 구겨진 내 자존심은 어떻게 다시 회복할 것인가.. 이것이 나를 자극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서비스회사로의 도전을 계속할것인가? 말것인가?

우형 기술면접에서 떨어지고 자신감이 많이 하락하는 경험을 했다. 내가 그동안 너무 부족했었구나.. 남들은 좋은회사에 가서 많이들 성장했는데... 인생 참 헛살았구나..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했다. 계속해서 서비스회사로의 이직을 도전할 것인지 아니면 익숙한 SI환경으로 다시 돌아갈것인지.. 그런데 다시는 SI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와이프에게 면접 탈락의 소식을 전했는데 와이프는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리고 좀 더 해보라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눈물난다 ㅠㅠ)

IT기술 중심의 서비스회사를 찾기 시작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IT기술 중심의 서비스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의 조건부터 정리를 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준 3가지는 아래와 같다.

  • IT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일반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술 중심의 회사
  • 코드리뷰를 하는 회사, 동료와의 협업을 중시하고 함께 성장하는것을 지향하는 회사
  • 이름만 대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법한 회사 (그동안 오랜시간 떠돌이 생활을 하며 겪었던 소속감 부재, 소외감 등의 이유 때문이다)

서비스회사로의 2번째 도전

그러다 집 가까이에 있는 국내 유명한 이커머스 XXXX 사의 채용공고를 발견하고 지원서를 넣었다. 지원서를 넣은지 일주일 후 코딩테스트 안내 메일이 날라왔다. 코딜리티라는 사이트에서 코딩테스트를 했다. 총3문제가 나왔는데 2문제는 알고리즘 관련 문제였고, 1문제는 sql 작성하는 문제였다. sql 작성문제는 쉬웠지만 알고리즘 문제의 난이도 등급은 어려움 수준이었다. 일단 영어로 문제가 출제되어서 문제를 이해하는것부터 어려웠다. 알고리즘 2문제중 1문제는 풀었지만 나머지 한문제는 손도 못댓다. 그렇게 코딩 테스트를 끝냈다. 몇일 뒤 1차 실무면접을 진행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설레이는 마음을 다잡고 기술관련 스터디를 열심히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화상면접을 봤다. 면접을 보고 난 후 대체로 면접을 잘 봤다는 느낌이 들었다. 합격할것만 같았다. 그런데 다음날 공포스러운 불합격 안내 메일이 날아왔다. 면접은 잘 본것 같은데 왜 떨어진거지? 도대체 뭐가 문제였지? 불합격 메일을 받고나서부터 면접때 했던 이야기들을 처음부터 다시 되새기며 자책의 나날들을 보냈다. 사실 실무면접때 깊이있는 기술 질문은 별로 없었다. 레거시 위주의 시스템이고 외주로 개발된 시스템을 내재화하고 싶다는 말을 해주었다. 나는 레거시를 msa로 전환하려고 하시는거냐고 물었고(JD에 써있어서 그런줄로만 알았다), 면접관은 msa가 모든 환경에서의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 나도 그말에 동의한다고 말은 했지만, 최신기술이나 트렌드만 쫓는듯한 모습을 보인것 같아서 감점요소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리팩토링 역량에 대한 질문도 했었는데 기존 시스템을 어떤방식으로 리팩토링 했냐는 질문을 했었다. 나는 레거시를 개선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 개발하는 빅뱅 방식으로 많이 했다는 답변을 했다. DB 스키마는 어찌했느냐는 후속질문이 이어졌고, DB 스키마도 재설계하고 데이터는 마이그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그것은 면접관이 원하는 역량이 아니었다. 가능한 기존 DB스키마나 레거시시스템을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식을 원했던 것 같다. 이건 우테캠pro 교육과정에서도 경험했던 것들이었다. 우선 기존 레거시시스템의 모든 기능들을 커버하는 테스트코드들을 작성해놓고 그 후에 리팩토링하면서 변경이 되더라도 기존 기능의 이상유무를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데, 이 경험을 이야기하질 못했다. 이 부분에서 너무나도 아쉬웠다ㅠ 가장 큰 감점요소가 된것 같았다. 면접도 계속해서 보면 볼수록 는다고 하는 말이 이때서야 실감하게 되었다.

서비스회사로의 3번째 도전

면접을 복기하면서 알게된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되새기며 다음 면접때는 이런 질문에는 이렇게 꼭 말해야지 하고 다짐을 했다. 그렇게 또 3번째 도전할 서비스회사를 찾기 시작했다. 동시에 여러곳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구직을 하는것이 시간적으로 낭비하지 않을것 같지만, 나는 하나 하나의 회사에 집중을 하고 싶어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구직활동을 했다. 이번에는 다양한 구인구직 플랫폼들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유명한 국내 서비스회사들이 줄줄이 채용공고를 올린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만큼 개발자수요가 많다는것인데 내가 그 많은 자리중에 하나 들어갈 역량이 안되나 싶은 생각이 자꾸들어서 자존심이 상했다ㅠ 그런데 대부분 IT 서비스회사들에서는 코딩테스트를 본다. 나는 알고리즘위주의 코딩테스트에 자신이 없었다. 그동안 실무에서 특정 알고리즘을 알고 써본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알고리즘 위주의 코딩테스트로 개발자의 수준을 점친다는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실무에서 나올법한 문제를 내는게 더 도움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원티드라는 플랫폼에서 판교에 위치한 OOO사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다. OOO사는 보통의 서비스회사들과는 조금 다른 채용과정을 가지고 있었다.

  • 서류전형 → 사전과제 → 라이브코딩 → 필기시험 → 실무면접 → 최종면접

일단 라이브코딩이 있기는 하지만 사전과제가 먼저 있다는게 특이했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여긴 왜 코딩테스트를 먼저하지 않지? 사전과제는 실무에서 나올법한 문제인가? 무슨 과제이지? 궁금해서 일단 지원서부터 넣어보기로 했다. 지원서를 넣고 몇일 후 서류전형에 합격해서 채용과정을 진행하시게 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사전과제를 메일로 안내 받은 다음 사전과제를 진행했다. 사전과제는 비공개이므로 이글에서 공개할 수 없다. 우테캠pro에서 교육받은 TDD, 클린코드를 고려하면서 사전과제를 완료했다. 일주일의 과제 수행기간이 주어졌지만 나는 2일만에 과제를 완료하고 제출했다. 빨리 다음단계를 진행하고 싶었다. 과제를 제출하고 일주일 후 연락이 왔다. 사전과제 합격 축하메일과 함께 과제를 평가한 평가관분들의 코드리뷰 내용도 함께 받아볼 수 있었다.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정 디자인패턴을 적용하면 확장성면에서 더 좋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뭔가 숙제를 하고 검사를 받은 느낌이었는데 우테캠프로 교육과정처럼 과제를 통해서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다. 과제평가를 받기전까진 이 회사에 꼭 입사해야겠다는 마음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채용을 위한 사전과제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회사라니.. 내가 작성한 코드들을 모두 꼼꼼하게 봤다는건가? 코드리뷰의 생활화가 되어있는 회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OOO사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기사등을 통해 기술중심의 회사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지게 되었다. 사전과제 합격 메일을 받고 난 다음 단계는 라이브코딩과 기술면접이었다. 준비할수 있는 기간은 2주정도 주어졌는데 어떤 문제가 나올지 매우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알고리즘 위주의 코테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공부를 지금이라도 시작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마구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한 시간들을 보내기로 했다. 내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는것들, 경험한것들, 그리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것들, 약점에 대해서. 나라는 사람을 바로 보기 위한 정리의 시간들을 보냈다.

실무면접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 찾아왔다. 라이브코딩 시간은 2시간이 주어졌고, 30분 필기시험, 1시간 실무진 면접이었다. 총 3시간 30분의 테스트시간을 보냈다. 면접을 보고 나니 진이 다빠지는 느낌이었다. 실무진 면접관은 2분이 나왔는데 대체적으로 아주 친절하고 젠틀하게 대해주셨다. 우형의 냉랭한 분위기의 면접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긴장하고 있을 면접자를 최대한 배려해주면서 숨겨진 능력을 이끌어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면접을 이끌어 가셨다. 질문중에서는 깊게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 나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고 어버버거렸다. 역시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고 느꼈다. 그리고 기술면접을 끝마칠때즘 한 면접관분이 진솔한 마음을 담아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OOO님은 정말 우리 회사에 와서 일을 하고 싶긴 한거에요?" 면접관은 무언가 내가 부족한것이 있다는것을 알고는 있지만 나의 입사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려는 의도의 질문같았다. 나는 이 부분에서 확신에 찬 간절함을 담아 진솔한 답변을 했다. 면접을 보고나서 느꼇던 기분은 꼭 떨어질 것만 같았다. 두세개 답변을 제대로 못한것이 계속해서 머리속에 남아 맴돌았다. 다음날 답변을 못한 내용에 대해서 찾아보고 공부를 하고 있던 중에 1차면접에서 합격하여 2차면접을 진행한다는 메일을 받았다.
2차 면접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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